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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2일전 | 16.02.18 | 조회 64

2016년 1월 신인상 수필 심사평 - 김숙경_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 외 1편

심사평김숙경 응모자의 수필 응모작들 가운데서 우리는 《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를 추천작으로 밀기로 하였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수필에서의 시점(視點)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대부분의 수필 작품들은 ‘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필자(화자) 자신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일반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수필은 ‘자기 고백의 문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 1인칭 시점 가운데서도 서술자 시점 아닌 관찰자 시점을 쓰고 있음이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다. 그리고 그 관찰의 대상도 인물이 아닌 금수(禽獸)라는 데 다소의 희소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그 금수의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 것이 작가(화자)의 주안점이라고 보겠다. 동물들도 서로 돕고 아낄 줄 아는데 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도 금수(동물)만도 못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화자는 손가락질한다. 요즘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데, 오늘의 사회 현상이 그 점을 제대로 증명해 주고 있다는 투로 화자는 외쳐대고 있는 셈이다. 문학은 첫째로 재미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의미(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를 흔히 문학의 쾌락적 기능과 교훈적 기능이라고들 말한다. 이 쾌락설과 교훈설에 근거해 볼 때 김 응모자의 작품 에는 이 두 가지의 기능이 제대로 나타나 있다고 판단된다. 고양이와 새의 이야기는 거의 동화 풍의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이고, 그 이야기를 빌려서 인간에 대한 훈계를 시도한 것에는 강한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응모자의 앞으로의 발전과 도약을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 임영천, 이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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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66

2016년 1월 신인상 시 심사평/이미자_새처럼 외3편

심사평이미자 응모자의 상당수의 시(詩) 응모 편들 가운데서 우리는 ‘새처럼’ ‘첫눈을 기다리며’ ‘빈 잔’ ‘건배 등 네 편의 작품들을 추천작으로 밀기로 하였다. 이 시편들을 볼 때 이(李) 응모자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스프리의 소유자로 보인다. 물론 이(李) 응모자가 아닌 대다수 시인도 그[李]와 유사한 여건(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시편들을 써내는 줄로 알지만, 이 응모자는 그 면이 독자들에게 훨씬 더 선명하게 전달되고 있음이 특징적이라고 보겠다. 이는, 일단은 그의 시 창작의 재량과 관련되는 일로 보인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그는 적절한 대구법(parallelism) 또는 대조법(antithesis)을 써서 양자를 뚜렷이 대비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선명한 대조가 이루어지고 또 뚜렷한 대구가 형성되는 심미적 경지에 안착하도록 인도하는 데 성공한다. 이를 우리가 그의 창작 기법 또는 수사법의 목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의 시편들에서 감지되는 특이점은 그의 시편들의 그러한 면이 단순한 수사적 기법이 아닌, 그의 삶의 진솔한 체험에서 우러난 결과물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의 시편들을 읽고 있는 동안 끊임없는 궁금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무엇을 하는(또는 무엇을 했던, 아니 어찌 살았던) 존재이기에 이런 시편들을 남기게 되었을까. 미국 문학자 레온 에델(Leon Edel) 식의 ‘문학 전기’ (literary biography) 연구 방법론에 따라 그와 그의 시편들의 상관관계를 탐색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리라. 앞으로의 그의 성장・발전을 우리는 애써 지켜보게 될 것이다.심사위원 임영천(한국문인협회 문학평론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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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67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대상 시 심사평/정정례_당신,불조심하게요 외2편

대상 - 정정례의 외 2편 심사평 2014년 한 올 문학상 대상 시 부분에 정정례를 선(選)하다. 현대 시가 외형적 리듬보다 내재율을, 또 이미지라는 회화성을 가지는 점으로 볼 때 정정례의 시 , , 는 제목에서부터 현대의 시간이라는 흐름을 타고 있다. 시는 삶의 노래이므로 우리가 몸담은 장소와 시간을 복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시는 삶의 승화이니 삶을 베끼는 것이라기보다는 상상적 세계의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시인의 시 에서 제목 ‘첨단’은 관념이다. 현대 시는 관념을 오감으로 체득할 수 있는 감각의 이미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주체가 아니라 객체를 통한 이미지에 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시인은 최첨단의 문명이라는 속도를 전철로 제시한다. 거대한 문명의 아가리로 삼켜지고 뱉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그 안에서 또 첨단의 대표주자인 광고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물질 ‘돈’의 작태를 고발한다. 그 광고는 얼굴 부위에 따른 ‘성형’에 대한 지급의 명세서다. 자신의 진정한 삶의 존재가치를 표피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근원적 본질을 잃은 시대를 향한 시인의 아픈 절규가 가슴을 파고든다.그러므로 시인은 시 에서도 ‘쥐불’ 정도의 작은 원인이 부주의로 들판을 다 태우고 스치는 소녀의 몸에 붙어 큰 상처를 남긴다는 비유는 지금의 사회상을 고발하는 하나의 메시지로 통징(痛懲)은 현대 시를 이루는 요소 중의 하나다. 책임 없는 무모한 사랑의 후유증은 당사자를 넘어서 주변까지 미친다. 마침내 “시커멓게 재만 남습니다”에서 아동폭력, 학교폭력, 성폭력이 때로는 죽음까지 불러오는 변질적 사랑에 섬뜩해진다. 숨 가쁜 현대의 허와 실을 이어가며, 시의 끝항에서 보여주는 “또다시 불씨들이 푸릇푸릇 솟아오릅니다.”에서의 위험성이 감각적으로 예고된다. 또 불씨는 ‘불’이 아닌 ‘씨앗’이니 ‘푸릇푸릇’ 솟아오릅니다’의 컨시트(conceit - 상반된 것의 조화)적 비유는 아주 독창적이다.그러나 시 에서 택배로 온 ‘곶감’에서 유년의 고향 즉 감을 익힌 고향의 하늘과 바람과 햇빛을 유추해내고 ‘담장 위로 붉게 타던 가을볕을/ 간짓대 끝에 대롱거리던 웃음소리를’ 또 ‘그녀의 웃음소리를/ 꾸러미마다 쌓여있는 친구 얼굴을’을 떠올린다. 그 기억으로 현대 아픔을 치유하는 한순간이다. 마음을 거치지 않고는 진정한 기쁨에 이를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 했던 생각을 빼면 상황 자체는 허구(虛構)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시인은 현대 시론에 충실하며 시정(詩情)을 잘 살려냈다. 심사위원 김현숙, 유승우, 조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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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23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본상 시 심사평/민경옥_한 송이 장미 외 3편

본상 - 민경옥의 외 3편 심사평2014년 한 올 문학상 본상 시 부문에 민경옥을 선(選)하다. 시는 삶의 다양한 소재로 주제를 추출(抽出)해내는 언어예술이다. 더구나 시는 행간에도 말을 숨기는 여백미, 함축미가 산문과 사뭇 구별된다. 시, , 를 통해 간결하지만 확연한 이미지로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시인의 눈에 잡힌 모든 형상은 겉모습이 아니라 상상과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내면의 세계다. 한 소재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수많은 시가 태어나고 또 시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 에서 보여주는 세계는 이때껏 우리가 알고 있던 장미와는 판이한 모습을 전개한다. 꽃의 아름다운 생김새뿐 아니라 빛과 향기로 미의 여왕으로 인식되던 장미는 어쩌다 제철을 넘기고 뒤늦게 홀로 추위 속에 있다. 그러나 시인이 본 것은 떨고 있는 꽃이 아니라 추위를 품고 있는 인내의 모습이다. 비켜갈 수 없을 때는 그 상황을 당당히 사는 법이니 어찌 경건해 보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감히 누가 함부로/ 건드리겠는가/ 꺾겠는가” 말인즉 장미는 사람 그 삶의 도리를 은유한 형상화다. 한가하게 희희낙락 무리 지어 다니는 ‘참새떼’마저 차마 ‘입방아 찧고’ 싶지 않은 대상으로 시인의 시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게 된 장미가 아닌가. 감정을 절제하고 승화시킨 함축미가 돋보이는 수작이다.그리고 시 과 는 6.25 전란(戰亂)이 배경으로 깔렸다. 그때의 뼛속 깊이 박힌 참담한 생활사가 평생 뇌리를 떠나지 않는 세대다. 먼저 에서는 전(戰)후에 ‘쏟아지는 가난을/ 치마폭으로 가리고’라는 은유 하나로 그 시대상을 짐작하고 남는다. 들이닥치는 생활고를 감당할 하등의 대책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어머니를 대신하는 딸의 효심도’이고 오던 독’을 깨뜨리면서 자신의 희망과 어머니의 밑천을 다 잃고 말았다. 혼날 각오로 어머니 앞에 서 있는 딸을 안아주는 모정의 속울음 그 흐느낌을, 세상의 모든 자식은 다 보고 들으면서 자랐다. 한편 시 는 봄에서 가을까지, 그리고 아이에서 황혼 노인까지 대비하며 세월의 흐름을 강물로 형상화했다. 자연적 흐름 외에도 뜻밖의 고난들이 역사에 끼어들지만 결국 그마저 삶의 순리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게 된다, 세월이라는 긴 강을 흘러 마침내 고요한 안식의 바다에 이르는 게 아닌가. 그래서 삶의 노래인 시를 쓰기는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우주의 근본과 이치, 삶의 진실을 찾아가며 끊임없이 자신을 또 주변을 수련하고 정화하는 작업이다심사위원 김현숙, 유승우,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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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36

2014 3월 한올문학상 본상 수필 심사평/한기운_산 위에서 쓰는 만필 외2편

본상 - 한기운의 외 심사평2014년 본상 수필부문에 한기운을 선(選)한다. 수필 , , 3편을 살펴보자면, 많은 수필이 대개 주변의 일상사를 형식의 구애 없이 서술하면서 삶의 진실을 이끌어내는 데 비해, 세심한 관찰과 명상적 사유를 통하여 우주의 철리(哲理)를 담아냈다. 서술적 수필이 일상사의 보편적 얘기를 통해 주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데 비해, 서정적 수필은 작가의 사유의 깊이를 따라가는 집중과 인내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작가로서도 자기 생각을 독자에게 설득하는 데 필요한 섬세한 내용과 개성적인 문체가 필요하다. 또 작가와 독자 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으로 교감의 숨결이 유지되어야 한다.수필 에서 산에서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며 오색의 풍경을 묘사하지만, 작가는 엄연히 겉에 드러난 실상에서 외려 실상과는 상치되는 속을 ‘가상공간’으로 추적해나간다. 작가 의식의 흐름을 독자는 한눈팔다 놓칠 수 있는데 “아스라한 들녘의 평지에는 은빛 강물이 우아하게 흐르고, 그 겉으로는 구조물들을 가득 실은 도시가 함대처럼 우람한 체구로 일렁인다.”라는 시적 이미지는 우리의 관심을 끈다. 때로는 “한참 동안을, 아니 너무 멀리 떠나온 시작은 어디쯤이었으랴?”하는, 그래서 결국 “내일의 시간을 아껴서, 더 값진 새 삶을 모색하며, 소중하게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가 지금 아니고서 언제랴.” 등 마치 화두처럼 던지기도 한다.수필 에서는 매화에 관한 모든 사료(史料>가 동원된다. “개화의 시기를 보나, 풍기는 향기를 보나….” 꽃 중의 으뜸을 전하기 위해 역사적 문헌, 경기민요 12가, 매화의 종류를 다 열거한다. 또한, 수십 종의 매화중에서도 “그 백설의 기운을 머금어 다소곳이 꽃술을 터뜨려 내는데 하도 기품이 있어 설중매라 일컫는다지”라는 여운을 남기면서 작가는 한 주제에 이르도록 독자의 집중을 유도하고 있다. 에서도 봄을 맞기 위한 겨울은 휴면의 계절이 아니고 “무디고 미련해진 신경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아픈 뼈마디 속에 예리한 각성의 침을 찔러야 하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평범하고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 데에, 치밀한 관찰과 깊은 사유의 장치를 나름대로 마련하고 있다.심사위원 김현숙, 유승우, 조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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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47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대상 수필 심사평/임경자_잃어버린 고향 외 2편

본상 - 한기운의 외 심사평2014년 본상 수필부문에 한기운을 선(選)한다. 수필 , , 3편을 살펴보자면, 많은 수필이 대개 주변의 일상사를 형식의 구애 없이 서술하면서 삶의 진실을 이끌어내는 데 비해, 세심한 관찰과 명상적 사유를 통하여 우주의 철리(哲理)를 담아냈다. 서술적 수필이 일상사의 보편적 얘기를 통해 주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데 비해, 서정적 수필은 작가의 사유의 깊이를 따라가는 집중과 인내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작가로서도 자기 생각을 독자에게 설득하는 데 필요한 섬세한 내용과 개성적인 문체가 필요하다. 또 작가와 독자 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으로 교감의 숨결이 유지되어야 한다.수필 에서 산에서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며 오색의 풍경을 묘사하지만, 작가는 엄연히 겉에 드러난 실상에서 외려 실상과는 상치되는 속을 ‘가상공간’으로 추적해나간다. 작가 의식의 흐름을 독자는 한눈팔다 놓칠 수 있는데 “아스라한 들녘의 평지에는 은빛 강물이 우아하게 흐르고, 그 겉으로는 구조물들을 가득 실은 도시가 함대처럼 우람한 체구로 일렁인다.”라는 시적 이미지는 우리의 관심을 끈다. 때로는 “한참 동안을, 아니 너무 멀리 떠나온 시작은 어디쯤이었으랴?”하는, 그래서 결국 “내일의 시간을 아껴서, 더 값진 새 삶을 모색하며, 소중하게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가 지금 아니고서 언제랴.” 등 마치 화두처럼 던지기도 한다.수필 에서는 매화에 관한 모든 사료(史料>가 동원된다. “개화의 시기를 보나, 풍기는 향기를 보나….” 꽃 중의 으뜸을 전하기 위해 역사적 문헌, 경기민요 12가, 매화의 종류를 다 열거한다. 또한, 수십 종의 매화중에서도 “그 백설의 기운을 머금어 다소곳이 꽃술을 터뜨려 내는데 하도 기품이 있어 설중매라 일컫는다지”라는 여운을 남기면서 작가는 한 주제에 이르도록 독자의 집중을 유도하고 있다. 에서도 봄을 맞기 위한 겨울은 휴면의 계절이 아니고 “무디고 미련해진 신경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아픈 뼈마디 속에 예리한 각성의 침을 찔러야 하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평범하고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 데에, 치밀한 관찰과 깊은 사유의 장치를 나름대로 마련하고 있다.심사위원 김현숙, 유승우, 조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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