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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2일전 | 16.02.18 | 조회 60

2016년 1월 김숙경 수필가의 당선소감

당선 소감2014년 한올문학을 읽고 월간 한올문학은 그 내용이 깊이가 있고 작품 하나하나마다 미묘한 향이 풍기고 지고지순하다. 또한,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야 손을 놓게 하는 마력이 있는 월간지라는 느낌이 들었다.저자는 한국 전래놀이노래가 구비전승되어온 것을 문헌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계승하여 한국의 얼을 심어주고자 반평생을 채보하러 다니면서 느꼈던 일들,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틈틈이 수록하는 한편 작곡을 하여 음악 언어와 신체표현의 관계를 주제로 연구 분석하여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간혹 잡지사나 신문사에서 원고 청탁이 오면 내 마음의 소리를 담아 이야기로 풀어써 보내곤 하였다.한올문학에서 기성 작가들의 작품 공모가 있어서 응모해 보고 싶은 마음에 두 편의 수필을 심혈을 기울여 써 보내게 된 것이다.그 후 수필이 당선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내 글이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도 아니고 그저 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내 마음을 담아 쓴 습작에 불과한 것이 당선되었다니 감개무량하다.이번 작품이 당선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수필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갖고 더 노력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수필문학에 더욱더 정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한올문학 이창범 사장님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신인상 당선자 이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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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2일전 | 16.02.18 | 조회 64

2016년 1월 신인상 수필 심사평 - 김숙경_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 외 1편

심사평김숙경 응모자의 수필 응모작들 가운데서 우리는 《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를 추천작으로 밀기로 하였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수필에서의 시점(視點)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대부분의 수필 작품들은 ‘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필자(화자) 자신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일반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수필은 ‘자기 고백의 문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 1인칭 시점 가운데서도 서술자 시점 아닌 관찰자 시점을 쓰고 있음이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다. 그리고 그 관찰의 대상도 인물이 아닌 금수(禽獸)라는 데 다소의 희소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그 금수의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 것이 작가(화자)의 주안점이라고 보겠다. 동물들도 서로 돕고 아낄 줄 아는데 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도 금수(동물)만도 못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화자는 손가락질한다. 요즘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데, 오늘의 사회 현상이 그 점을 제대로 증명해 주고 있다는 투로 화자는 외쳐대고 있는 셈이다. 문학은 첫째로 재미가 있어야 하고 둘째로 의미(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를 흔히 문학의 쾌락적 기능과 교훈적 기능이라고들 말한다. 이 쾌락설과 교훈설에 근거해 볼 때 김 응모자의 작품 에는 이 두 가지의 기능이 제대로 나타나 있다고 판단된다. 고양이와 새의 이야기는 거의 동화 풍의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이고, 그 이야기를 빌려서 인간에 대한 훈계를 시도한 것에는 강한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응모자의 앞으로의 발전과 도약을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 임영천, 이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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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2일전 | 16.02.18 | 조회 44

2016년 1월 신인상 수필 - 김숙경_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 외 1편

              김숙경 수필가하얀 새끼 고양이와 새 한 마리김숙경사무실 뒷문 작은 난간으로 나가면 바로 앞에 카센터의 슬레이트 지붕이 있고, 길가의 오른쪽 귀퉁이에 고욤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대로변이라 매연 때문인지 나무의 줄기나 잎이 거무스름하고 윤기가 없는 거친 피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 악조건의 환경 가운데서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자줏빛 고욤 열매가 소담하게 열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열매를 따가려 하지 않는다. 그 나무의 단골손님은 까치보다는 작고 참새보다는 조금 큰 이름 모를 새로, 그 새가 날아와 열매를 맛있게 먹고 “짹 찌르르” 하고 동쪽 어디론가로 날아갔다가 다시 오곤 한다. 그 새는 친구도 없는지 늘 혼자 다닌다. 무심히 하늘을 보노라면 햇솜 같은 흰 구름이 정처 없이 흘러가고 있다. 누굴 찾아가는 길인지 유유히 잘도 흘러가네…. 생각에 잠겨 있는데 하얀 새끼 고양이가 “아웅” 하며 슬레이트 지붕 위를 살금살금 걸어서 지붕 끝자락에 걸쳐있는 나무줄기로 올라가더니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고개를 쳐들고 나무 위에서 열심히 열매를 먹고 있는 작은 새를 올려다보며 애처롭게 “야웅” 하며 울다가 새가 앉아있는 나뭇가지 쪽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가지가 휘청한다.새끼 고양이는 나뭇가지를 꼭 잡고 납작 엎드려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두어 걸음 뒤로 내려와 또 한 번 새를 보고 “야웅” 한다. 열매를 먹던 새가 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짹짹” 울더니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폴짝폴짝 뛰어와 새끼 고양이 입에 물고 온 열매를 넣어준다. 아! 이럴 수가….고양이는 열매를 받아먹고 한참 동안 나무에 앉아 있다가 새가 호르르 날아간 후에야 살금살금 아래로 내려와 슬레이트 지붕 위에 앉아 엎드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너무도 강렬하였다. 당신이 보고 있으니까 내 친구 새가 날아갔다는 뜻인지, 그 눈빛이 슬퍼 보였고, 나를 원망하는 눈빛이었다.오해하지 마오. 나는 그대들이 서로 다른 날짐승과 고양이이건만 새끼 고양이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 마음 예쁜 새가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되어 넋을 놓고 바라보았을 뿐이라오.요즘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다고 많은 사람은 임에 거품을 물고 말들을 한다. 모두가 자기욕망에 사로잡혀 천 년을 살 것처럼 그렇게 좌우를 돌아보지도, 남을 배려하지도 않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서로 다른 짐승들이건만 작은 새 한 마리가 새끼 고양이를 돌보다니,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사람들보다 낫구나. 잠시 후 그 작은 새가 후르륵 날아오더니 나뭇가지에 폴짝 앉는다.야웅아, 너 얼른 가서 “네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렴, 새도 같은 말을 할 거야. 너희는 서로 사랑하니까. 새끼 고양이는 엉덩이를 씰룩쌜룩 움직이며 나무줄기 위로 걸어간다.“야웅아, 지금 말해야 해. 지금을 놓치면 영영 말을 못하게 돼….”지난 며칠 동안 하얀 새끼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궁금하다. 작은 새가 유난히 짹 찌르르 짹짹 찌르르 하며 잠시 동쪽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와 울곤 하기를 반복한다. 새끼 고양이를 찾는 것 같다. 마치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 같아 보였다. 새끼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혹시 다른 집에 입양 보내진 것은 아닐까? 한 달이 넘도록 새끼 고양이는 보이지 않고 작은 새만이 애타게 울고 있다.울지 마라 작은 새야!그대 사랑하던 친구 떠나매일매일 목을 놓아 울어대니내 마음 아프고 슬프구나.이제는 네 동족 친구들과 어울려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려무나그들이 너를 따돌리거들랑반항하지 말고 수굿이 받아들이렴너의 인정 많고 너그러움을그들은 곧 알게 될 거야.그토록 목을 놓아 울어대던 작은 새도 요즘엔 그 고욤나무로 놀러 오지 않는 걸 보면 그는 친구들 무리에서 잘 적응하고 있나 보다. 그런데 나는 요즘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할까? 먼 하늘만 바라보며 관심과 배려로 이루어진 이 아름다운 관계를 생각해 본다.개화기의 서양 선교사 ‘게일’이 복음을 펴기 위해 한국의 오지를 다니면서 느낀 한국인들의 인성에 대한 글을 보면, “첫째, 종교도 없는데 어찌 그리 선량할 수 있을까. 둘째, 배움도 없는데 그리 도덕적으로 성숙할 수 있을까. 셋째, 당장 끼니 끓일 것도 없는데 어찌 그리 느긋하게 살 수 있을까.”라고 기록해 놓았다. 옛 부모들은 자녀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었다. 바른 언행과 예절,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인’을 터득하고 실천해야 하였다. 즉 어질고(仁), 참을 줄 알고(忍), 끌어주고(引),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이처럼 인성교육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다.근래의 각박한 사회풍토는 인성 곧 인간다운 품성이 파괴되고, 반사회적인 인물들이 나날이 늘어나 이 사회를 어지럽힌다. 교활하고 저속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개개인의 의식변화를 위한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고도로 발달한 문명의 기기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었지만, 현재의 우리는 그것의 중독현상으로 심신이 병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작은 새와 새끼 고양이의 아름다운 우정처럼 우리도 좌우를 돌아보며 고집과 편견 없이 여유로운 마음의 참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런 사회 풍토가 조성되도록 힘써야 하리라. 노숙자와 만년필김숙경내가 어쩌다 노숙자 신세가 되었나! 서울역 역사에서 밤을 지새운 지도 어언 일곱 달이 다 되어간다. 한때는 남들이 나를 부러워할 때도 있었는데……, 강변을 걸으면서 악몽 같은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본다. 지극 정성으로 나를 키우셨던 홀어머니가 얼마 전 폐암으로 돌아가셨을 때의 생각, 결혼하여 첫 아기를 낳았을 때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 생각, 유난히 총명하고 애교가 많은 작은딸 생각, 음식 솜씨가 뛰어난 애들 엄마 내 사랑, 내가 하던 건축 자재 사업도 그럭저럭 잘 되고, 큰 탈 없이 화목한 가정이었다는 생각.몇 해 전 평소에 절친했던 박 사장이 중국에다 자동차 부품 공장을 세운다고 하여 축하주를 밤새도록 마셨던 생각, 중국 공장 설립에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도움을 청해 평소에 그 성품을 잘 아는지라 선뜻 집 저당을 잡혀 대출해 주었던 생각, 그 후로도 급하다 하여 두어 번 더 빚을 여기저기 서 융통을 하여 보내 줬던 일, 그즈음 건축업이 침체하면서 우리 회사도 힘들어졌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에는 내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여졌고, 아이들과 엄마는 외가로, 나는 친구 집에 한 달여 머물다가 염치가 없어 그 집에서 나와 이곳저곳을 떠들다가 결국에는 서울역의 노숙자 신세다…….나는 한강 둔치를 걸으며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울분이 북받쳐 “그놈 죽일 놈” 하며 증오를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다 내 탓이야! 그 착한 사람이……. 나는 지금도 너를 믿어, 그 성품으로 보아 분명 그곳에서 사기를 당한 것일 거야, 아! 살아만 있어다오, 어이구! 그놈의 정이 무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산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계속 걷고 또 걷다가 점심때가 되면 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가는 굴다리 옆에 어느 봉사단에서 주는 밥을 먹으러 부지런히 간다.그는 오늘도 한강 둔치를 두어 바퀴째 돌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왼쪽 풀숲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무심히 가까이 가 보니 흙과 풀에 가리어 무엇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풀을 헤치고 흙을 파내니 만년필이었다. 언뜻 보기에 싸구려는 아닌 것 같았다. 손으로 흙을 털고 옷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보니 백금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최고급 만년필이었다. 그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온몸에 힘이 쫙 빠지고 머리가 멍해졌다. 만년필을 두 손에 꼭 쥔 채 한참을 멀거니 하늘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어젯밤 꿈에 어머니가 물을 한 사발 주시어 벌컥벌컥 마셨는데……, “아! 어머니!……, 하느님, 한강의 용 신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그는 풀밭에 벌렁 누워 하늘을 보았다.“너는 누구냐? 멋지게 잘도 생겼는데 어쩌다 내 꼴이 되었지?” 그는 만년필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아저씨! 아저씨가 보시기에도 제가 좀 잘생긴 축에 들지요? 하지만 제 팔자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가 봐요. 저를 만드는 공장에서부터 제 팔자를 느낌으로 알았어요. 저를 마지막으로 세공하는 아가씨가 저를 보며 저주를 퍼붓더군요. “나는 두메산골 외딴집에서 먹고 살기 위해 도시로 나와 이 공장에 오기까지 피눈물 나는 고생을 했는데 너는 무슨 팔자에 최고급 만년필로 태어나 부잣집 사람들의 손에서 대우받고 살고….” 아가씨는 나를 마지막 손질하면서 미치도록 화가 난 모양이에요. 저는 백화점의 화려한 진열대 놓이었어요. 어느 날 예쁘고 멋스러운 아가씨와 엄마가 와서 진열대에 있는 만년필을 이것저것 고르더니 제 몸을 덥석 잡으며 저를 선택하더군요. 저를 약혼선물로 사간 거예요. 약혼식 날 아! 그날은 제가 왕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상자에서 나오는데… 와!…휘황찬란한 실내의 불빛, 신부의 분홍색 드레스가 아주 아름다웠어요. 하객들도 귀티가 철철 흐르는데 정말 대단한 가문인가 봐요. 약혼녀가 신랑의 윗주머니에 저를 꽂아 주는데 손끝이 파르르 떨리더군요, 그렇게 좋은 날 왜 떠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날은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했어요. 그 후 약혼자는 서류에 사인할 때마다 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어루만져 주더군요. 서너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남자는 약혼녀를 차에 태우고 한강 둔치로 갔어요. 두 사람 모두 화난 사람 같이 가는 내내 말 한마디 안 하더니 강가의 벤치에 앉자마자 큰소리로 말다툼하는데 남자가 갑자기 약혼녀의 뺨을 때렸어요, 왜냐구요? 아이 이런 얘기 해도 되나……. 그 예쁜 아가씨가 바람을 피우고 있대요. 그 아가씨는 남자친구일 뿐이라고 악을 쓰며 우는데, 약혼자가 이 걸레 같은……. 하며 따귀를 때린 거예요. 여자는 울고불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지만 남자는 씩씩대며 파혼하자고 하면서 나(만년필)를 주머니에서 뽑아 휘~익 던져버렸어요. 나는 얼떨결에 풀숲에 떨어져 다친 곳은 없지만, 만약 자전거 도로 아스팔트에 떨어졌다면 이 생명 다했을 거예요. 아이고 끔찍해!……. 그리고 아저씨를 만나 너무 다행이에요. 아저씨 제 생각에는 아저씨가 친구분한테 사기당하신 것 같은데요.” “글쎄, 사람들은 내가 사기당한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 친구를 믿어, 그 친구를 내가 너무 사랑했나 봐.”“에이그! 요즘에는 아저씨같이 착한 사람을 「바보」,「배냇병신」이라고 한 대요, 아저씨 다시는 빚보증 같은 것 서지 않으실 거죠? 아저씨는 남을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인자한 그 마음과 강인한 성격과 열정이 있어 다시 일어나실 수 있어요. 아저씨 이래 봬도 제 몸값이 꽤 많이 나갈 거예요. 저를 팔아 우선 몸단장부터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사셔야죠. 아저씨 파이팅!”“그래 정말 고마워.”“아저씨 옛말에요,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고요. 아저씨 힘내세요.”“아! 하느님, 한강의 용 신님. 우리 조상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 못난 저에게 이 귀한 보물을 안겨주시다니, 다시 일어설 힘과 기회를 주시다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여보, 애들아! 우리 곧 만나자. 당신이 어디에서 일하는지 친정에 꼭 알려줘야 해“그는 두 손으로 백금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만년필에 입을 맞추는데 양 볼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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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95

2016년 1월 이미자 시인의 당선소감

당선소감지상 높은 곳보다 더 높은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립니다.바람 소리와 눈보라가 주변 경관을 흔들며 아름다운 선율 음치로 전락시킨 12월의 마지막 주 새해를 한주 앞둔 날에 어색한 당선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제 글이 습작도 완성작도 아닌 이유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수정할 수도 없는 영혼의 질곡에서 새어 나오는 쓰디쓴 신음이기 때문이고 시공을 초월해 아직도 가끔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생의 길목 어느 어귀쯤 불치의 한쪽 영혼과 함께 분리 배출해 버리고 싶었던 유난한 감성은 상념 속에 스스로 마음을 베어내는 시퍼런 칼날이기도 하지만 경이로운 자연 앞에 사철 깨어있는 심미안이 되기도 합니다. 한겨울에 축복처럼 봄은 제게 오려나 봅니다.깊은 골짜기 나목 틈새를 비춰주는 "한 올 문학"이 따뜻한 인연 소중히 간직하여시린 영혼, 언 가슴이 녹아 흐르는 시어로 행간마다 파릇한 풀꽃을 피우겠습니다.감사합니다.2014년 12월 끝자락에서이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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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71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한명숙 선생님 당선소감

제3회 한올문학상 시부분 우수상 수상소감초심에서 늘 시를 쓰겠습니다비틀거리며 허공을 날고 있는/종이비행기처럼/불면의 밤이 지나갔다.알 듯 모를 듯/내 곁을 스쳐 간 질펀한 언어들이/말없이 떠났던 길을 돌아온다.어디서 머물다 왔는지/꼿꼿한 허리를 곧추세우며/말을 걸어온다명치끝이 뻐근하다/떠났다고 다 잊히는 건 /아니었던가,돌아온 그들을 맞이하며/가슴이 설렌다.내게 있어 詩는 삶의 위안이었다. 생활이 힘들어도 시를 생각하고 쓰는 나만의 시간이 있어 행복했다. 세 번째 시집 ‘붕어빵 아줌마’를 출간한 후 생활인이 되어버려 詩를 쓰는 일보다 경제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러다 시와 영영 멀어지는 건 아닐까, 어쩌면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우연한 기회에 손을 내밀어 준 한 올 문학상 수상 소식에 당황스럽고 숨고 싶었다. 수상소감을 쓰려니 부끄럽다. 어쩌면 내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본다. 詩가 전부였던 초심으로 돌아가리라. 詩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에게 새로운 詩作의 길을 열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2014년 3월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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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31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정정례 선생님 당선소감

제3회 월간 한올문학상 시부문 대상 당선 소감먼저 제 시를 대상으로 올려주신 한올문학에 감사드립니다그렇지만 시詩란 좋고 나쁜 경지에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걸 잘 압니다. 다만, 선選해주신 이유가 이마의 미열을 짚어주는 손길 같은 것이라고 여기겠습니다흙은 물을 잉태하고 물은 흙에 기대어 강을 만들듯이 모든 인연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만남 소중히 지켜갈 것입니다.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기웃거린 곳이 많습니다 한국무용, 동양화 서예 가야금…모두 즐거운 곳이었지만 시만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고요하고 무거운 고통이 편편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이 촉매 역할을 하여 그 속에 내가 온전히 용해될 때 온전한 시 한 편 태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픈 시간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한올문학이 한국문학의 중심에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14년 3월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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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30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민경옥 선생님 당선소감

제3회 월간 한올문학상 시부분 본상 수상소감 내 목숨의 동아줄인 시민경옥여러 날 샘 바람이 문밖의 봄을 쉽게 들여놓지 않았지만 그래도 바람에서 따스한 봄볕이 묻어납니다. 저 들판의 아지랑이 속, 얼음 풀린 개울 물소리를 따라 새 생명이 돌아오는 발걸음 소리도 들립니다. 엄동설한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가지 끝에, 수상소식이 날아와 새싹처럼 희망을 틔웁니다. 기쁨의 눈물이 왈칵 솟구칩니다. 6·25 동란을 비롯해 I.M.F를 지나, 세계에 우뚝한 IT 강국에 이르는 참으로 변화무쌍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국운(國運) 따라 잃은 것도 얻은 것도 많은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를 쓰는 동안에 용서와 감사, 그리고 눈물과 웃음은 시에서 얻게 된 새 삶이기도 합니다.이 상은 부족한 저에게 주는 격려며 더욱 참답게 살아가라는 당부로 알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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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27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한기운 선생님 당선소감

제3회 월간 한올 문학상 수필부문 본상 당선 소감허무의 그림자를 벗어나 한해의 고갯마루에 오르는 오늘, 얼마나 살이 쪘는지 나는 아직 모릅니다.결판장에 나가는 투우사의 마음을 이제 실감해야 할 때가 오는 겁니다.문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사치로 느껴질 때, 인간은 몸서리쳐지는 허무의 그림자의 포로가 되어야 하는지 몰라도 좋습니다.가난한 가운데 살아야겠습니다.온통 글볕에 남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끝으로 졸고를 선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리며 다시금 삶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다짐합니다.2014년 3월한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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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66

2016년 1월 신인상 시 심사평/이미자_새처럼 외3편

심사평이미자 응모자의 상당수의 시(詩) 응모 편들 가운데서 우리는 ‘새처럼’ ‘첫눈을 기다리며’ ‘빈 잔’ ‘건배 등 네 편의 작품들을 추천작으로 밀기로 하였다. 이 시편들을 볼 때 이(李) 응모자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스프리의 소유자로 보인다. 물론 이(李) 응모자가 아닌 대다수 시인도 그[李]와 유사한 여건(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시편들을 써내는 줄로 알지만, 이 응모자는 그 면이 독자들에게 훨씬 더 선명하게 전달되고 있음이 특징적이라고 보겠다. 이는, 일단은 그의 시 창작의 재량과 관련되는 일로 보인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그는 적절한 대구법(parallelism) 또는 대조법(antithesis)을 써서 양자를 뚜렷이 대비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선명한 대조가 이루어지고 또 뚜렷한 대구가 형성되는 심미적 경지에 안착하도록 인도하는 데 성공한다. 이를 우리가 그의 창작 기법 또는 수사법의 목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의 시편들에서 감지되는 특이점은 그의 시편들의 그러한 면이 단순한 수사적 기법이 아닌, 그의 삶의 진솔한 체험에서 우러난 결과물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의 시편들을 읽고 있는 동안 끊임없는 궁금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무엇을 하는(또는 무엇을 했던, 아니 어찌 살았던) 존재이기에 이런 시편들을 남기게 되었을까. 미국 문학자 레온 에델(Leon Edel) 식의 ‘문학 전기’ (literary biography) 연구 방법론에 따라 그와 그의 시편들의 상관관계를 탐색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리라. 앞으로의 그의 성장・발전을 우리는 애써 지켜보게 될 것이다.심사위원 임영천(한국문인협회 문학평론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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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일전 | 16.01.28 | 조회 67

2014년 3월 한올문학상 대상 시 심사평/정정례_당신,불조심하게요 외2편

대상 - 정정례의 외 2편 심사평 2014년 한 올 문학상 대상 시 부분에 정정례를 선(選)하다. 현대 시가 외형적 리듬보다 내재율을, 또 이미지라는 회화성을 가지는 점으로 볼 때 정정례의 시 , , 는 제목에서부터 현대의 시간이라는 흐름을 타고 있다. 시는 삶의 노래이므로 우리가 몸담은 장소와 시간을 복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시는 삶의 승화이니 삶을 베끼는 것이라기보다는 상상적 세계의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시인의 시 에서 제목 ‘첨단’은 관념이다. 현대 시는 관념을 오감으로 체득할 수 있는 감각의 이미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주체가 아니라 객체를 통한 이미지에 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시인은 최첨단의 문명이라는 속도를 전철로 제시한다. 거대한 문명의 아가리로 삼켜지고 뱉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그 안에서 또 첨단의 대표주자인 광고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물질 ‘돈’의 작태를 고발한다. 그 광고는 얼굴 부위에 따른 ‘성형’에 대한 지급의 명세서다. 자신의 진정한 삶의 존재가치를 표피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근원적 본질을 잃은 시대를 향한 시인의 아픈 절규가 가슴을 파고든다.그러므로 시인은 시 에서도 ‘쥐불’ 정도의 작은 원인이 부주의로 들판을 다 태우고 스치는 소녀의 몸에 붙어 큰 상처를 남긴다는 비유는 지금의 사회상을 고발하는 하나의 메시지로 통징(痛懲)은 현대 시를 이루는 요소 중의 하나다. 책임 없는 무모한 사랑의 후유증은 당사자를 넘어서 주변까지 미친다. 마침내 “시커멓게 재만 남습니다”에서 아동폭력, 학교폭력, 성폭력이 때로는 죽음까지 불러오는 변질적 사랑에 섬뜩해진다. 숨 가쁜 현대의 허와 실을 이어가며, 시의 끝항에서 보여주는 “또다시 불씨들이 푸릇푸릇 솟아오릅니다.”에서의 위험성이 감각적으로 예고된다. 또 불씨는 ‘불’이 아닌 ‘씨앗’이니 ‘푸릇푸릇’ 솟아오릅니다’의 컨시트(conceit - 상반된 것의 조화)적 비유는 아주 독창적이다.그러나 시 에서 택배로 온 ‘곶감’에서 유년의 고향 즉 감을 익힌 고향의 하늘과 바람과 햇빛을 유추해내고 ‘담장 위로 붉게 타던 가을볕을/ 간짓대 끝에 대롱거리던 웃음소리를’ 또 ‘그녀의 웃음소리를/ 꾸러미마다 쌓여있는 친구 얼굴을’을 떠올린다. 그 기억으로 현대 아픔을 치유하는 한순간이다. 마음을 거치지 않고는 진정한 기쁨에 이를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 했던 생각을 빼면 상황 자체는 허구(虛構)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시인은 현대 시론에 충실하며 시정(詩情)을 잘 살려냈다. 심사위원 김현숙, 유승우, 조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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